저는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솔직히 외모가 제 이상형은 아닌데, 맛깔스러운 중저음 목소리, 연기, 애드립 등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배우로서 깎아내릴 요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그 외 사생활이나 이런부분은 패스하겠습니다 ㅎㅎ). 번외지만 이병헌 감독도 정말 좋습니다. 영화 스물은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참신하고 젊을 때의 패기와 소중한 시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대한민국 방구석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최근 넷플릭스 영화를 시청한 감상평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콘트리트유토피아] 지금 시작합니다.
◎ 영화 개요
1. 영화장르: 드라마
2. 개봉년월: 2023년 8월
3. 영화평점: 8.18점
4. 관객수: 384만명
5. 출연진: 감독(엄태화), 주연(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조연(김선영, 김도윤, 박지후 등)
6. 줄거리: 갑작스럽게 일어난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인간심리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신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영화 매력 포인트
1. 주연, 조연배우들의 연기력
▸ 주연인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조연인 김선연, 김도윤, 박지후, 이서환, 김학선, 배기범, 엄태구 등 연기로서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아 나와서 왠만한 대본이면 평타이상 칩니다.
2. 신선한 소재
▸ 콘트리트유토피아라는 영화제목 답게, 전세계가 대지진으로 급작스럽게 무너진 상황에서 서울 한 복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황궁아파트'의 입주민들의 생존과정을 그린 영화
3. 대립구도
▸ 유일한 생존 아파트 '황궁아파트'의 입주민들과 외부인들과의 대립은 기득권과 비기득권의 날선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면서 동시에 인간의 이기적인 심리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게 풍자합니다.
4. 관점에 따른 충돌과 결말
▸ '황궁아파트'의 입주민들은 외부인들을 일명 '바퀴벌레'라고 일컬으며 멸시하고 차단을 합니다. 영화 결말에서 외부인들이 단합하여 결국 '황궁아파트'를 점령하게 되고, 쫓겨난 입주민은 다른 곳에 가서 목숨을 연장하는데 다른 곳에서 터를 잡은 사람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입주민을 받아주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어떤 관점으로 사물이나 물질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나눠지는 것이 씁쓸하면서도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 인상적인 장면
① 이병헌은 실제 입주민이 아니었으나, 화재사건을 용기있게 해결하면서 입주민 대표로 선출되었고, '황궁아파트'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을 했지만 결국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음이 밝혀지자 입주민들에게 원망과 멸시를 받게 됩니다.
② 영화 초반, 아파트 경비원으로 20년 동안 일했던 사람도 결국 입주민이 아니었기에 쫓겨났습니다.
③ 영화의 환경은 '겨울'이었고 아파트 외부에서는 동사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일 정도로 극악했습니다. 아프트에서 나가면 얼어죽거나 굶어죽는 환경을 알고 있기에 일부 입주민들은 외부인들과 공생관계를 원했고 사람으로서 당연히 살아야함을 피설했으나 대부분의 입주민들은 본인들의 기득권을 버릴 수 없었기에 숨어있는 외부인들을 내쫓고, 외부인들을 숨겨준 입주민들에게 모욕을 줍니다.
④ 영화 후반부에 외부인들로부터 점령당한 황궁아파트에서 쫓겨나와 다른 곳으로 피신한 박보영을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따스하게 맞아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냥 살아도 되나요?"라는 박보영의 물음에 오히려 황당한 듯이 대답하는 사람의 대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봐요. 살아 있으면 그냥 사는거지"...저는 여기서 2가지를 느꼈습니다. 대립구도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다는 것과 대립의 끝은 결국 파멸이라는 것을요 ㅠㅠ
◎ 끝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분단부터 시작하여 최근, 정치나 미디어 때문인지 회사오너 VS 근로자, 부자 VS 서민, 전문직 VS 중소기업근로자, 명문대 VS 지방대, 남자 VS 여자, 어른 VS 청소년 등 모든 세대나 대립되는 관계로부터 갈라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유토피아는 우연찮게 대지진으로 기득권이 되어버린 입주민들과 우연찮게 비기득권이 되어버린 외부인들의 대립관계를 극한으로 보여주는데 여기서 박보영, 김도윤 등의 일부 선한 주민들이 외부인들과 공생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면서 인간은 선동에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물이나 물질에 대한 기득권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가치관 혹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생각됩니다.
일례로 저는 인스타를 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없습니다. 계정이 살아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남들의 인스타 수에 민감하거나 다른사람들이 오마카세를 가던, 5성급 호캉스를 가던 별로 신경을 쓰진 않는데 이것 또한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렇다고 제가 부자이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ㅎㅎ)
다만, 영화는 사람은 기득권이 되더라도 공생으로 가야 결국, 그 사회체계가 일정부분 유지되는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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