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온라인 소액사기). 돈 돌려받은 법 2부

원래는 한편으로 작성하려고 하였으나

보다 자세히 작성하려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눴다.

 

진짜 내가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원래 절차가 이렇게 공정하게?

처리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조서를 다 작성 후, 형사님과 몇마디 나눈다음에 집으로 귀가했었다.

 

그리고 10일정도 후, 1달 정도 후 지속적으로 경과상황을 나한테 알려주셨다.

 

경과상황은 대략적으로 이랬다.

"000님이 주신 계좌번호 및 예금주를 알아보니, 우리 관할이라서 원래 타 경찰서에서 

본 경찰서로 넘어왔어요~"

"고소한사람 연락되었고,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1달 반정도 후에 연락온 내용은

"000님 일단 최종 확인되었고, 사기로 고소당한사람하고 통화가 가능하실까요?

상대방측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해명을 하고있고,

000님과 통화해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까지 들었을 때, 그 때까지 너무 괘씸해서

"저 돈 안받아도 괜찮아요. 그냥 법대로 해주세요"했다.

걍 13,000원 안 받고, 해당자 빨간줄 긋는게 더 속시원했다.

이거 합의해주면, 나와서 또 중고사기할지 안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그런데 형사님이 이어서 말씀하시길

"000님이 돈을 받으시던, 안 받으시던 우리측은 사기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겁니다.

다만...이사람이 본인 통장이랑 이것저것에 대한 상황 설명에 대한 증빙자료를

계속 제출해서 확실히 '사기'다 라는게 모호해졌고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온라인 사기라는걸 명확하게 입증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러니깐 가능하시면 돈을 일단 받으시는게 나으실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셔셔 결국 상대방 연락처를 받아 통화를 했고

상대방은 나한테 연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한 이유로

어쩔 수 없었고, 갑자기 당근마켓에서도 아이디가 정지가 되는바람에 연락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결국에는 돈을 돌려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해피앤딩이지만, 13,000원때문에 2달정도 생쇼를 한거를 생각하면

참..씁쓸하기도 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도...허탈하기도 했었다.

 

내가 경험한바로는 일단 접수자를 잘 만나는게 중요한 것 같다.

형사님들이 모두 내가 만난분과 동일하지는 않을것 같고,

실제로 진짜,,2,3천원 정도 초소액 사기를 몇달동안 조사하실까 라는 의구심도 든다.

(실제 인터넷 후기상 경찰서에서 대충응대했다는 후기도 있어서 그렇다)

 

난 일단 운이 좋은편이지만 확실한걸 알았다

 

1. 경찰서에서 제대로 접수만 해주면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사기는 무조건 잡는다

 (다만, 해커나 이민/해외 도피 등을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2. 중고거래하기전에 계좌번호를 받으면 반드시 '더치트'사이트에서 해당

계좌내역을 검색해라

(더치트는 사기를 당한 사람이 상대방의 계좌나 예금주를 업로드한 경우이며

보통 3개월 6개월 정도 등으로 정보를 최신화해놓고 있다. 완벽하게 예방은 할 수

없으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면 된다)

 

3. 마지막으로 정말 느낀건데..정가대비 5천원 이상 저렴한건 왠만하면 눈독 들이지마라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2,3천원까지는 합리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필자는 5만원에 구매해서 2년 사용한 아령세트 1만원에 판 적도 있긴한데..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깐 뭐라할 수는 없지만...

이런 소액 기프티콘의 경우 마진율을 생각하면 5천원 이상 저렴한건

일단 의심을 해봐야된다. 

 특히 당근마켓의 경우 '거래온도' 또한 확실한 보증이 되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당근마켓을 거래할 경우, 

 1) 거래온도 확인(필자는 최소 45~50이상부터 거래한다)

 2) 판매상품과 판매된 상품이 거래완료가 되었는지, 끌올이 별로 없는지, 최근 거래된 상품인지 확인

  -필자는 4개월 전에 판매완료되었는데 갑자기 기프티콘 1개만 최근에 올라왔다면 의심한다

 3) 3만원 이하인 중고거래는 가급적 5천원 이상 할인은 피해라

  -편의점 상품권 같은 경우 이렇게 나올 수도 있으나, 이러한 물품은 해당 물픔의 대략적인 중고시세를

 한번 검색해보고 평균가면 시도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굽네 치킨 오리지널이 10명의 거래자 대부분이 15,000원인데 누군가 11,000원이면 충분히

심할만 하다고 본다.

*정말..이걸 왜 강조하냐면 필자가 최근에 찜해놓은 저렴한 가격대의 거래자가

3일 뒤에 확인해보니 또 빨간색 음영으로 "부적합한 서비스 이용 사용자로 판명되어

거래정지 되었던"내역을 볼 수 있었다. 정말..생각보다 저렴한데? 라는 생각이 들면

그 거래는 신중해야만 한다!!!

 

이걸 한 번 당하게 되니깐 그냥 스트레스 받을 것 같으면 걍 정가주고 이제 사먹는다.

다만 2천원 내외건 고민 좀 해보고 거래는 하는데 한 번 당하면 불신의 싹이 트길래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게 쉽지가 않더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이부분을 활성화시켜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는 참...은행도 사기꾼이 타인 계좌 해킹/도용해서 돈 빼내가면 책임안져주는 나라인데

중고거래 플랫폼이라고 이걸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소비자가 알아서 잘 처신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끝으로,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저를 도와주신 형사님께, 그리고 오늘도 불철주야 고생중인

모든 경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부.   끝.